최초의 집
- lkh950203
- 2024년 7월 17일
- 1분 분량

스스로 어른이 되었다고 느끼는 순간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처음으로 운전한 날, 처음으로 술을 마시던 날, 월급을 받은 날, 등등을 불러낸다. 반대로 어느 기억을 소환하고 나서 아, 이런 걸 보면 나도 어른이 됐구나를 깨닫는 날도 있다. 최초의 나의 집, 내가 가장 사랑했던 집을 떠올리고 그랬다. 나만의 집이라고 할만한 걸 갖게 되었구나.



그곳엔 커다란 방 하나와 커다란 거실 하나, 커다란 화장실 하나가 있었다. 나는 많은 규칙들을 만들어내고 혼자 지키며 부지런히 살았다. 어느 날엔 설거지가 산더미 같았고 어느 날엔 화장실 청소가 밀려 있긴 했지만 대체적으로는 안온하고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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